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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투자, 글쎄 올시다
기사입력: 2019/10/28 [18:01] ⓒ 서울아파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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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을 단속하지 않을 때에는 오르다 내리다 저 알아서 하건마는, 집값 단속을 시작하면 집값은 낮에도 오르고 밤에도 오른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1채당 25,000만 원정도 급등했다. 400만 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1,000조가 오른 셈이다.

 

 

1,000조원 속에 당신 재산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한 푼도 없다면 이건 인생 공짜로 산거나 다름없다. 집값이 오르면 안 된다고 몽둥이를 열 번 이상 휘두르고 있는데 그래도 자고나면 올랐다는 말 뿐이니 집 없는 사람은 정부 말만 믿고 있다가 또 가만히 앉아서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서민들은 언제까지 집에 속고, 돈에 속고 평화에 속으며 살아야 하나? 2년 전 서울에서 6억짜리 집은 지금 85,000만 원이 되었다. 분양가상한제 여파로 공급우려가 커지자 이제 수요세력은 저렴한 강북으로 몰리고 있다. 강북을 거치면 다음은 분당. 용인. 수원일대라는 말씀을 드렸다.

 

서울에서 30년 넘은 아파트가 187,000가구인데 값이 싸고 오래된 것일수록 잘 팔린다. 3년 전의 갭투자 망령이 또 도지고 있다. 호박이 늙으면 맛이 있지만, 사람은 늙을수록 보기가 싫다. 그러나 서울에 늙은 집은 요즘 다시 청춘을 만난 것이 많다. 왜 사람은 재개발이 안 될까?

 

대출 안고 집을 살까말까 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죽을 지경이다. 2015년 경 서울에서 6억에 집을 산 사람은 3억 정도 벌었지만, 전세살이 한 사람들은 전세보증금 뿐이다. 지금이라도 사려고 보니 10억 정도 있어야 한다. 10억이 뉘 집 강아지 이름인가?

 

신규청약은 점수가 부족해서 안 되고, 대출을 받는다 해도 서울에서 집 사기는 틀렸다. 서울을 떠나 경기도에 둥지를 트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대출도 서울은 40%밖에 안 해주는데 경기권은 60%를 해주기에 경기도에서 집을 사는 게 유리하다. 또 경기권은 아직 집값이 오르지 않았다.

 

서울이 좋다지만 나는야 싫어라는 노래는 정든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러 간다는 노래이고, 요즘 서울이 싫다는 건 집살 형편이 안 되므로 서울 가까운 수도권으로 이사한다는 노래가 돼버렸다. 이렇게 서울을 빠져나온 인구는 매년 10만 명쯤 되기에 서울은 비어가고 수도권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83,000만 원정도 되는데 경기 인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1,000만 원정도 밖에 안 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4,000만 원정도인데 비해 수도권의 전세가는 25,000만 원밖에 안 된다. 결국 수도권사람들의 재산은 서울사람 재산의 1/3 또는 절반밖에 안 되는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젊은 층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젊은 현금부자들은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당첨이 되고도 사지 못한 신규아파트 미계약분을 무순위 청약으로 사들이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헌집을 사고, 젊은 층은 새 집을 사는 묘한 투자가 일어나고 있다.

 

작년부터 지난 7월까지 무순위 청약이 발생한 20개 단지 내 당첨된 사람들 중 절반이상이 젊은 부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세대 당첨자가 52%를 차지했다하니 젊은 나이에 언제 그렇게 돈을 벌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돈 그거 참 벌기 쉬운 모양인데 당신은 왜 벌지 못할까?

 

그러나 여기서 잠깐 냉정히 생각해보자. 세상 모든 일은 높고 낮음을 반복한다. 올라가는 길만 있을 것 같지만, 내려오는 길이 있게 되고, 오르막길 끝에는 낭떠러지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돈은 있는데 집 외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나없이 주택에 투자한다고 나중에 가치가 담보된다는 보장도 없다. 주택시장은 좋은 경제사정이 동반자가 될 때 서로 의지해서 가는 게 원칙일진데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경제가 모두 디플레로 들어서고 있고, 집에 투자할 돈은 있어도 수퍼나 백화점에 가서 쓸 돈은 없으니 이상한 세상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사정이 더 딱하다.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여 OECD국가의 평균보다 3배가 넘는다. 출산율은 0명이다. 어린이는 없고 노인만 있다면 장래가 없는 나라라고 봐야 한다. 사람도 없고, 소득도 없는데 서울 집값만 미쳐 날뛰니 이 일을 어찌해야 할까?

 

아직 집을 마련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실소유자들은 들을 지어다. 일단 집값은 올랐다. 한 번 올라간 집값이 쉽게 떨어지진 않겠지만, 부모 울리고 떠난 자식은 돌아오기 마련이다. 더 오를까 걱정하지 마시라. 그 자식은 빠르면 2, 늦어도 3년 안에 돌아올 것이고, 올 때는 집값이 내렸다는 소식을 가지고 올 것이다.

 

지금 부동산은 끝물이요, 꼭짓점이다. 거시경제, 나라경제 등 여러 사정상 집값은 꾸준히 오를 사정이 아니라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 지금은 돈 있는 사람들이 분풀이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진득이 기다리도록 하자. 때가 되면 값은 내릴 수밖에 없고, 내년 상반기가 끝날 무렵이면 가격이 슬슬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다.

 

억지로 신규분양 받은 사람들도 참고할 지어다. 입주 때 잔금이 없어 못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 전세 끼거나 대출 안고 집을 산 투자자들은 내리는 전세보증금에 못 이겨 다시 집을 내놓게 된다. 이자 싸다고 해도 빚져본 사람은 안다. 죽고 싶어도 빚이 쫓아와서 목을 감을까봐 못 죽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

 

윤정웅 수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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